오늘은 RT(Retweet, 리트윗)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리트윗(RT, Retweer)이란, 우리가 사용하는 답변/대답/응답(Reply)과는 다른 역할을 합니다.

   만약에 누군가 


  @남진 : 오늘 점심엔 비도 오는데 국수나 먹어야 겠어요

 라고 트윗을 올렸다면 답변(Reply)를 통해

  @김추자 : 비올 땐 국수도 좋지만, 역시 파전에 동동주 아닐까 싶군, 동상! @남진


라고 이야기를 할 수 있습니다. (이건 1:1로 대화를 하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들에겐 보이지 않죠) 


그렇지만, 만약 답변 대신에 


  @김추자 : RT 비오는 날 먹기 좋은 해물 칼국수집이 혜화동에 있어, "사장님 미쳤어!"라는 가게지 @남진

  이라거나

  @김추자 : RT 남진이가 칼국수 먹는다는데 얻어먹으러가자!!! 츄룹! @남진 오늘 점심엔 국수나 먹어야 겠어요. 


라고 리트윗(전달)을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면, 보낸 사람 뿐만이 아니라, Follow하고 있는 사람들 전체에게 전달이 됩니다. 그럼, '사장님이 미쳤어!'라는 맛있는 가게에 대한 정보를 공유할 수 있거나, '남진'씨의 칼국수를 먹으러 번개 모임이 만들어 질 수도 있겠죠 (그 때 그 때 달라요)

  즉, 리트윗은 다름 사람에게 받은 트윗을 다른 사람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합니다. (Automatic Forwarding 이라고 이해하시면 쉬울까요?) 그런데, 우리가 이렇게 아무렇지 않게 리트윗하는 트위터도, 알고 보면 뇌의 신경전달구조와 동일한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자면, 우리의 뇌에 존재하는 시냅스라는 신경조직은 도파민과 같은 신경 전달물질을 수상돌기등을 통해, 재빨리 신호를 주고 받습니다. 이러한 신경 전달조직은 단방향으로 전달되지만, 아주 순식간에 이루어지기 때문에, 아픔이나 통증, 시각 정보들을 주고 받기도 하고, 저장하기도 합니다. (이게 우리가 '기억'이라고 부르는 것이죠)
 
  그러니까. 여러분의 트윗을 통해 정보가 전달되고, 자살할 뻔한 사람을 구해낸다던가, RH-의 희귀혈액형을 구한다던가하는 놀라운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게 되는 것이죠. 그리고, 이 트윗은 여러분이 보았던 순간에는 '현재'이고, 지금이 지나면 '과거'가 되지만, 여러분이 전달(리트윗)한 정보는 다른 사람에게 새로운 정보로 전달이 되면서 더 커지게 됩니다.

  그런데, 제목에 달았던 "리트윗 하지 않으면 암세포가 됩니다."라는 무서운 문구는 왜 적었을까요?

  그건, 트위터의 존재 이유와 효용성은 여러분의 리트윗을 통해 극대화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우리의 신경세포들은 계속된 전기신호를 만들어내거나, 받고 있습니다. 이러한 신호가 전달되지 않는 유일한 곳은 바로 '암세포'밖에 없습니다. 그들은 옆의 정상적인 세포들과 신호를 주고받지 않지요. 여러분들이 정보를 받기만 하고, 전달하지 않으면 트위터의 기능은 제자리 걸음하게 될 것입니다. 


  물론, 반대의 경우도 있습니다. 무차별적인 RT(Retweet)을 하는 분들 때문에 비정상적인 정보들이 넘쳐나게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실제로 어떤 분의 트위터를 Follow하다가 '너무 지저분하다'는 느낌에 바로 Unfollow를 했던 적도 수차례 있습니다. 그러니까, 너무 혼자만 꿍하고 있어도 암세포가 되고, 너무 떠들어대도 암세포가 됩니다.

  우리의 신경계에는 여러분이 상상하지도 못할 만큼의 정보들이 입력되고 있습니다. 기압, 소리, 시각, 청각, 압력, 통증, 가려움 등등의 여러가지 정보가 있거든요. 만약 여러분이 개나 늑대처럼 후각이 발달하여 2.5km 떨어진 곳의 화장실 냄새까지 맡을 수 있다고 생각해보세요. 얼마나 괴로울까요? 그렇기 때문에, 우리의 신경계는 불필요한 정보는 중간중간 차단하거나 삭제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덕분에, 우리는 정신착란이나 환각증세에 시달리지 않는 것이란 말도 있죠.

  이와 마찬가지로, 우리의 트위터는 자율신경계의 방화벽 역할을 하는 '여러분'들이 있기 때문에, 건전한 정보는 흘러가고, 부적절하거나, 사실이 아닌 정보들은 자연적으로 걸러지고, 정화되는 기능을 가질 수 있습니다. 여러분이 어떤 트윗을 보고 '전달'할 것이냐? '검증'할 것이냐? '반론'할 것이냐? '무시'할 것이냐를 결정하는 것에 따라 트위터 세상은 더 나은 세계가 되기도 하고, 지저분한 쓰레기장이 되기도 하는 것입니다.

  이해가 되셨나 모르겠습니다. 

  "리트윗 하지 않으면 암세포가 됩니다.", 반대로 "너무 떠들어도 암세포가 됩니다."

  RT(리트윗)은 본인이 잘 판단해서 하셔야 합니다.
  


Posted by 나모군



Posted by 나모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