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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10.26 Google TV 2세대가 가져온 변화




  지난 10월 15일, LG U+와 Google이 전략적인 제휴를 발표하면서 LG u+ TV G서비스를 출시했습니다. 이는 단순한 제휴를 뛰어넘은 여러가지 변화의 양상을 보여주고 있으며, 그 여파는 향후 IT서비스 플랫폼에서 새로운 경쟁구도가 그려질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해야 합니다. 오늘은 이러한 여러가지 변화에 대해서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첫번째는 바로 Google의 TV전략 변화입니다. Google은 2010년 Google TV를 발표한 이후에, TV 광고 시장에까지 진출하여 자사의 검색 플랫폼을 활용한 다양한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점을 보여주고 싶어했습니다. 그러나, 구글TV는 그다지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으며, 1차 하드웨어 파트너로 같이 사업을 진행한 Logitech과 SONY에게도 부정적인 결과만을 안겨주었습니다. TV광고사업조차 금년 8월에 사업을 접었습니다. 그러나, 구글의 금번 2세대 TV전략은 1세대의 실패를 교훈삼아 철저한 제휴와 돌다리도 두들겨가며 건너기 전략을 구사하고 있습니다. 현재 구글 2세대 TV서비스는 한국을 포함한 10개국에서 출시하고 있고, TV제휴업체 또한 삼성, LG, VIZIO를 비롯한 일류 하드웨어 벤더와 제휴하면서 조금씩 파트너 업체들을 늘여가고 있습니다. Google은 신규 비즈니스 일수록 작게 시작해서 성공사례들을 중심으로 천천히 확산하는 방향으로 진행하는 방식을 선호하고 있는 듯 합니다. 그렇지만,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구글이 영원한 친구도 적도 없다는 것을 보여준 만큼, 구글은 "언제든 누구에게든 우린 열려있다."라는 것을 지속적으로 보여줍니다.


  두번째는 TV산업 시장에서의 주도권 싸움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전통적으로 TV사업자, 망사업자, 컨텐츠/외주사업자, IPTV/케이블 사업자까지 여러 사업자들이 방송시장을 두고 주도권 싸움을 해왔습니다. 최근 티브로드가 셋탑박스를 중심으로 스마트TV 사업을 시작했고, 이동통신 사업자들 또한 모바일을 방송의 다른 플랫폼으로 확장하는 시도를 해왔습니다. 디지털TV로의 전환을 앞두고, 스마트TV라는 물건을 어떻게 활용해야 할 지, 서로 어떤 방식의 협력과 경쟁구도를 그려갈지에 대해 물 밑에서 고민만 하고 있던 차에 갑자기 LG U+가 Google과의 제휴를 발표하며 시장 판도를 바꿔버렸습니다. 즉, 스마트TV에 셋탑박스를 내장하지 않아도 연결만 하면 스마트TV가 되니 하드웨어 사업자는 이제 정말 기계만 만들어야 되는 셈이 되었습니다. 다른 사업자들도 구글와 U+의 컨텐츠를 합하면 10만개 이상의 컨텐츠를 실시간+VOD로 즐길 수 있게 되었는데, 태클을 걸 수 있는 방법이 없으니 자사의 플랫폼만으로 스마트TV 사업을 하기 어려워졌습니다. 왜냐하면, 구글TV는 앞으로도 구글나우를 비롯한 다양한 구글 서비스들과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기 때문이죠. 더구나, 구글TV 출시국 중에 유일하게 우리 나라만이 IPTV/망사업자와의 직접 제휴를 통해서 구글TV를 출시한 국가입니다. 그만큼 이해관계자가 복잡한 시장에서 모든 문제를 쉽게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이기도 했던 것입니다.


  세번째는 스마트TV를 스마트TV답게 변화시키고자 하는 변화의 모습입니다. 구글TV 김현유 상무는 이에 대해 강연에서 "기존에는 IT서비스 화면을 모바일 화면에 구겨넣으려고 했기 때문에 실패했지만, Full Browsing이 가능해지면서 웹다운 웹을 모바일에서 보여주는게 가능했다. 구글TV는 TV를 TV답게 할 수 있는 컨텐츠와 IT경험을 제공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라고 이야기 했습니다. 그리고, TV에 가장 적합한 앱과 서비스에 대한 여러가지 사례를 제시했습니다. 그 중에 THUUZ란 대표적인 서비스가 있습니다. 미국에선 하루 동시간대에도 수십개의 스포츠 이벤트가 펼쳐집니다. 이 TV앱은 사용자의 취향을 분석하고, 가장 재미있고 흥미진진한 경기를 찾아내 점수를 매긴다음 사용자에게 시청할 것을 추천합니다. 그리고, 해당 경기를 선택하면 바로 해당 채널로 이동을 하는 서비스입니다. (예를 들어, 10-0으로 지고 있는 8회말 야구경기보다는 4-3으로 역전을 거듭하고 있는 축구 경기가 더 높은 점수를 받습니다.) 즉, TV서비스는 TV에 가장 적합하게 만들어진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며, 구글은 이를 위해 YouTube의 동영상 화질을 HD급 이상으로 전환해서 구글TV 실현을 위한 인프라 투자 또한 탄탄하게 구축되어 있습니다.



Thuuz Sports

(사진출처 : Google Play)


  그렇다면, 구글 TV 2세대가 가져온 변화들에 대해 다시 한 번 정리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첫째는 IT와 TV의 결합은 반드시 그에 적합한 하드웨어와 IT인프라가 제대로 결합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두번째는 모바일 시장의 주도권자가 플랫폼, 소프트웨어와 컨텐츠 생산자가 되었던 것처럼, TV시장의 주도권자도 플랫폼, 소프트웨어와 컨텐츠 생산자로 변화할 것이라는 점입니다. 마지막으로 세번째는 모바일을 모바일답게 만들어 성공한 아이폰, TV를 TV답게 만들어 성공을 예고하고 있는 구글TV라는 비유가 낯설지 않은 시점이 올 것이란 겁니다. 구글TV가 여러분이 선호하는 채널, 컨텐츠 정보들을 기반으로 더 많은 클라우드와 엄청난 정보들을 만들어 낼 것입니다. 집 밖에서는 스마트폰이 우리의 정보를 수집하고, 집 안에서는 TV가 우리의 정보를 수집하는 개인화된 IT서비스의 변화가 새로운 혁신들을 가져올 것입니다.


  IT가 단지 모니터 속에만 있던 세상이 아닌 것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이제 TV 속으로도 한 번 뛰어들어 보는게 어떨까요?




Posted by 나모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