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주는 선물2010. 2. 2. 13:39


  최근에 여러 회사들에서 권장하는 도서로 배포된 책 중의 하나가
바로 "일본전산 이야기"라는 책이다.

  물론, 이 책을 쓴 김성호 연구소장님의 의중을 100% 이해하고 읽는다면
좋겠지만, 실제로 이 책을 읽는 사람의 입장마다 관점이 다르다는게 문제다.

 사장님이나 관리자들은 "능력을 키우고, 역량을 키우고, 회사와 일체감을
가지라!"는 의미로 배포를 하셨겠지만, 사원들 입장에서 보면... "이렇게
감동을 주는, 사원들을 내 자식처럼 아끼고, 파격적인 행보를 하는 회사가
있다니..." (우리 회사와는 비교도 안되잖아!)라는 식으로 읽히게 되는
문제가 있다.

  우리 회사에서도 연봉이나 보너스, 처우 문제로 연초부터 시끄럽기는 
매한가지이지만... 적어도 IT하는 회사에서, 세계 일류를 바라보는 회사라면
조금은 반성해야 할 점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회사 : 개인의 역량을 강화해야, 조직의 역량이 강화되기 마련!
  사원 : 역량을 강화하면, 연봉을 올려줍니까? 고과를 잘 줍니까? 
           아무것도 없잖아요! 어차피, 줄 잘서고 충성 잘 하는 애들만
           챙겨주는 더러운 세상!
   회사 : 그렇게 말하면, 안되죠! 일본전산 이야기 안봤어요?
            회사와 나는 한 몸이고, 우린 가족이에요. 
            지금 조금 참고, 같이 함께 성장해 봅시다!
   사원 : 지금 누구 놀리나요? 내가 우리사주가 있어요? 아니면,
            우리 아빠가 사장님이에요? 20년전에 입사하신 부장님도
             20년 동안 그 얘기 들었대요. 가족이면 가족답게...
            같이 좀 나눠먹고 잘 살게 해줘요! 쫌, 도와주든가!

  인간적으로, 회사가 성장하고 커나가면 사원들도 그 수혜자가 되어야 하는데,
우리나라는 정치가 그렇게 흘러와서 그런지 모르지만... 늘상, 사원들은 뒷전이고,
나이먹은 사람은 "가족"이 볼모로 잡히고, 젊은 사원들은 "불황과 취업난"이 볼모가
된다. 

  정말, 인간적으로.. 우리, "일본전산 이야기" 나눠주고, 괜히 마음만 들뜨게 하지 맙시다.
  
  권장도서라길래 읽어보고, 우리도 곧 저렇게 되는 줄 알았잖아요!

덧붙임 : 덕분에 밥은 빨리 먹게 되었습니다. -_-;





Posted by 나모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