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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런 튜링과 이미테이션 게임 - 기계도 생각할 수 있을까?이런 기술 & 저런 얘기 2026. 1. 18. 12:12
AI와 대화를 나누다보면, 우리는 AI가 나를 너무나 잘 이해해주는 친구와 같다는 생각을 하기도 하고, AI에 실제 영혼이 있지는 않을까라는 상상을 해보기도 합니다. (실제로 AI가 여자친구보다 더 편하다고 하면, 아마 전 오래 살지는 못하겠죠? 그래도 사실이 그런.. 퍽퍽퍽.. 제 정신을 차렸습니다.) 이미, AI의 선구자인 앨런 튜링(Alan Turing)은 이런 고민을 했었다고 해요. 19세기 영국의 빅토리아 시대에는 '파티 게임의 황금기'라고 불릴 정도로 거실에서 즐기는 실내 게임이 매우 발달했습니다. 당시에는 TV나 라디오도 없었기에 중상류층 가정을 중심으로 손님을 접대하거나 가족끼리 시간을 보내기 위해 다양한 논리, 단어, 신체 게임을 즐겼죠. 이 게임 중에 '성별 맞히기 게임'이라는 사교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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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스포머, 구글이 쏘아올린 AI 역사를 바꾼 논문 한 장이런 기술 & 저런 얘기 2026. 1. 18. 12:05
21세기 IT의 역사를 바꾼 한 단어가 있다면, 바로 '트랜스포머(Transformer)'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은 트랜스포머라고 하면, 가장 먼저 자동차가 로봇으로 변신하고 지구를 지키는 영화가 떠오른다면 지극히 정상이에요. 그렇지만, 지금 우리가 이야기 할 트랜스포머는 여러분이 사용하는 ChatGPT, Gemini 같은 똑똑한 AI를 탄생시킨 '인공지능 두뇌의 설계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Attention is All you need (어텐션이면 충분하지)2017년, 구글의 천재 연구원 8명이 "이거 하나면 다 할 수 있어!"라면서 내놓은 논문 한 장, 이것이 바로 전설의 시작이었습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AI가 사람이 하는 말을 인식하고, 이해해서 사람처럼 말하게 할 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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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드락(Deadlock), 멈춤이 때로는 가장 빠른 해결책이런 기술 & 저런 얘기 2026. 1. 13. 17:07
회의실의 공기가 무겁다. 개발자는 기획자의 무리한 일정에 짜증을 내고 있고, 기획자는 리소스가 부족하다며 고객과 맞서고 있다. 서로의 논리는 너무 완벽해서, 개발자는 안정성 부족의 위험을 얘기하고, 기획자는 추가 투자가 필요하다며 고객의 예산을 붙잡고 있다. 셋 중에서 누구도 먼저 손을 놓은 생각이 없다. 이 팽팽한 대치 상황에서 누군가 가장 이성적인 한 마디를 던진다. "서로 데드락(Deadlok) 상태면, 당분간 얘기하지 말죠." 개발자라면 익숙한 교착상태(Deadlock)는 운영체제(OS) 교과서에서나 보던 현상이지만, 회사의 사무실에서도 매일같이 벌어지는 일입니다. 보통 윈도우즈와 같은 운영체제에서는 아주 특정한 조건에서 이런 데드락이 발생하는데요. 복잡한 말로는 상호 배제, 점유 대기, 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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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교어] 뒷단(Back-end)에서 배치(Batch)로 처리할게요.이런 기술 & 저런 얘기 2026. 1. 13. 15:59
배치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셜록과 닥터 스트레인지의 배우인 '베네딕트 컴버배치(Benedict Cumberbatch'라고 할 수 있습니다. 왜 그러냐면, 그냥 이름에 배치가 들어있어서 기억에 계속 남아있거든요. 사람의 기억 속에는 보통 비슷한 이름의 다른 의미가 더욱 기억에 남는 경우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배치 하면 컴버배치가 떠오르고, 컴버배치하면 알파카가 떠올라서 제 머릿속에는 배치 하면 알파카가 연상되는 효과가 있어요. 이걸 우리는 뇌의 신경망 연결에 비유할 수 있지만, 그 얘긴 나중에 할 기회가 있을 듯 합니다. 여튼, '배치'는 '일괄 처리'라는 용어로 사용되지만, 어원은 엉뚱하게도 Bake (굽다)에서 유래했습니다. 1700년대에 들어서면서 대용량의 화덕이나 오븐에 빵을 넣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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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교어] 얼라인(Align) 된 내용이에요?인문의 숲에 빠지다 2026. 1. 10. 14:35
군대에서 시작된 줄 맞춰서기, 얼라인먼트(Alignment)군대식 문화를 좋아하는 것은 아니지만, 누구나 한 번 쯤은 '일렬로 줄을 맞춰 서 본 경험'을 가지고 있긴 할 거에요. 보통 이런 일렬로 줄을 맞춰설 때는 누군가의 잘못에 대해 연대 책임을 묻거나, 단체 기합을 받았던 기억이 많긴 합니다. 군대에서 이렇게 줄을 세우는 것을 얼라인먼트(Alignment), 전투대형으로 가로 일직선을 맞춰 전투 대형을 갖추는 것을 의미했어요. 고전이 된 남북전쟁이나 유럽의 전쟁 영화를 보면, 화승총을 든 군인들이 대열을 맞추는 장면을 본 적이 있을 겁니다. 17~19세기 나폴레옹 시대에 이르기까지 이렇게 길게 늘어서서 싸운 전술을 '선형 전술(Line Tactics)'이라고 불렀는데요. 현대인들의 관점에서 보면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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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은 본능이지만, 정리는 권력이다. - 데이터베이스(DB)이런 기술 & 저런 얘기 2026. 1. 6. 12:52
인류의 역사는 '기록'하려는 처절한 몸부림의 연속이었습니다. 기원전 3세기, 프톨레마이오스 1세가 세운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은 당시 세상의 모든 지식을 집대성하려 했던 인류 최초의 '중앙 집중형 서버'였습니다. 그들은 항구에 들어오는 모든 배를 뒤져 책이 발견되면, 사본을 만들고, 원본을 보관할 만큼 수집에 집착했죠. 하지만, 단순히 쌓아둔다고 지식이 되지는 않습니다. 수만 권의 파피루스 뭉치 속에서 내가 원하는 '항해술' 기록을 손쉽게 찾아서 바로 읽을 수 없다면, 그것은 지식의 보고가 아니라 그저 거대한 종이 더미에 불과하겠죠. 여기서 우리는 데이터베이스(DB)의 존재 이유를 발견하게 됩니다. DB는 단순히 '저장'하는 곳이 아니라, '어떻게 잘 꺼낼 것인가'를 치열하게 고민한 결과이기 때문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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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를 긋는 힘, 도메인(Domain)이 필요한 이유이런 기술 & 저런 얘기 2026. 1. 6. 11:43
스파르타의 농노제, 목적의 순수성이 경쟁력기원전 431년부터 27년간 이어진 그리스의 펠로폰네소스 전쟁은 그리스 세계의 양대 세력인 그리스와 스파르타가 정면 충돌한 전쟁입니다. 결과부터 얘기 드리자면, 이 전쟁의 승리자는 기원전 404년 아테네의 항복을 받아낸 스파르타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배워왔던 그리스 문화의 찬란함은 민주주의를 기반으로 세워진 아테네가 당연히 훨씬 강력할 것이라고 생각되지 않나요? 스파르타는 어떻게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었던 걸까요?기원전 스파르타의 기괴한 사회구조를 떠올려 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습니다. 그들은 피정복민인 '헤일로타이(Helotos)'에게 농사를 맡기고, 잔혹할 정도로 철저한 농노제를 유지했습니다. 즉, 스파르타의 시민들은 쟁기를 잡는 법 조차 몰랐지만, 방패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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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교육플랫폼인 Udemy와 Coursera 합병 계약 체결이런 기술 & 저런 얘기 2025. 12. 18. 09:26
12월 17일, Udemy와 Coursera가 전액 주식 교환 방식으로, 법인을 합병하기로 했다는 소식입니다. 합병된 법인의 기업가치는 약 25억 달러(3.2조)로 평가되는데요. 교환비율로 보면 유데미 주주는 1주당 코세라 주식을 0.8주를 받게 됩니다. 합병 후 기업명은 코세라(Coursera)를 유지하고, 본사는 캘리포니아에 위치하면서 현재의 코세라 CEO인 Greg Hart가 합병 법인을 맡게 될 것이라고 해요. 이번 거래는 아직 주주 및 규제 당국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데, 워낙 덩치가 큰 두 기업이라서 반독점에서 자유로울까도 걱정이에요. 만약 승인된다면, 2026년 하반기에 합병이 완료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합병의 의미는 질(Quality)와 양(Quantity)의 결합 이번 합병은 A..